없다는 말의 진짜 의미 [시간관리 방법] “시간이

 

출처 || unsplash.com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정신적으로 나태함이 살짝 감도는 것을 느낄 때 유튜브에서 동기부여 영상을 검색하기도 한다.

흔한 자기계발서나 동기부여 영상은 결국 다 비슷하고 뻔한 얘기지만 시간 간격을 두고 보면 때로는 효과가 있다.

지난 이틀 동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느슨해진 것 같아 동기부여 영상을 찾아봤다.

그리고 시간 관리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Laura Vanderkam이라는 사람의 연설을 봤는데, 마음에 와닿는 것이 많아서 정리해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들이 계속 “시간이 없다”는 것은 정말로 시간이 부족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처럼 시간이 없다는 말은 보통 무엇을 하지 못했을 때, 또는 하지 못했을 때 그것에 대한 당위성을 주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무엇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단 하나의 문장으로 대체할 수 있는 효력을 가진 이 문장에 대해 Laura는 “우선순위”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물이 끓어서 지하실에 홍수가 났다.

일반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자주 선택하는 시간관리 전략은 이용 가능한 시간 속에서 시간을 조금씩 절약하고 이들 시간을 모두 더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즉,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바쁜 와중에도 여기저기서 시간을 아껴 그 시간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의 시간 관리 방법을 연구한 결과 이들은 시간을 아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개척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을 만들면 시간이 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를 돕는 일례가 있다.

사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정말 바쁜 한 여성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온수기가 터지면서 홍수가 난 지하실을 보고 다음 날 배관공을 불렀다.

이틀 뒤에는 전문 청소업체를 불러 엉망이 된 카펫도 해결했다.

그녀가 온수기로 난리를 피운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소비한 시간은 무려 7시간이었다.

하루 24시간*7일이면 일주일은 168시간이지만 그녀가 온수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쓴 7시간은 7일 동안 매일 1시간이라는 여분의 시간을 쓴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이 끓던 지난 월요일에 그에게 일주일에 1시간씩 7시간 동안 7명에게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면 사업과 육아로 바쁜 그녀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주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곱 시간을 보냈다.

즉, 한 치의 시간도 발견할 수 없을 것 같던 바쁜 일상에서 일곱 시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발견한 것이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시간은 매우 탄력적이라는 것이고, 더욱이 시간관리의 핵심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폭발해 버린 온수기와 같은 우선순위로 다룬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의 참뜻

출처 | unsplash.com 그러니 시간이 없다는 말의 진짜 숨은 의미는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기 시간을 쓰는 것만큼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회사 다니느라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막상 퇴근 후 집에 오면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고 유튜브를 순회하는 것처럼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결국 그게 자신의 우선순위 명단에 없다는 얘기와 같다.

7일 168시간 중 일을 50시간 한다고 가정하고 잠을 56시간 잔다고 가정하면 남은 시간은 62시간이다.

물론 식사와 샤워를 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 등도 줄여야 하지만 이 시간들을 제외하고도 남는 시간은 적게 잡아도 33시간 안팎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순수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이 33시간이라는 시간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말로 시간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33시간이란 순수하게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장소에 쓸 수 있는 이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넷플릭스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내 선택이고, 공부나 운동을 하는 것도 내 선택이고, 베이킹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결국 내 선택이다.

고장 난 온수기처럼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넷플릭스를 보면서 눕는 게 나에게 정말 중요한 일일까? 휴식의 관점에서 보면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적지 않게 달고 살아온 나에게 넷플릭스를 보는 것은 결코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넷플릭스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1초 만에 당연히 그렇다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우선 망가진 탕기처럼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Laura는 중요한 사항을 찾아내는 방법을 연말 성과 리뷰에 빗대어 설명한다.

회사에서는 연말마다 1년을 돌아보며 조직과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그간의 성과와 성장에 대해 리뷰를 하지만 이를 거꾸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리뷰란 이미 지나간 시간, 과거에 대해 적용되지만 우리 우선순위의 중요한 것을 찾을 때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 시각에서 현재를 돌아보고 가상 리뷰를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지금을 2021년 1월 24일이 아니라 2021년 12월 31일이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2021년 12월 31일이라는 시점에서 올해를 되돌아볼 일이다.

사실 2021년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돌이킬 일은 없지만 2021년이 내 인생 최고의 한 해였다고 가정하고 2021년에 내가 정말 잘한 일 35가지는 무엇이었을까?라고 가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35종류로 좁혀지면, 그것들이 넷플릭스를 보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태스크인 셈이다.

그리고 이 중요한 일을 언제 실천할 것인지 월, 주, 일 단위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을 세움으로써 그것이 내게 있어 정말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중요한 것을 먼저 계획함으로써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하루 계획을 세우며 산 지 올해로 3년째로 나름대로 중요한 것 위주로 계획을 짤 줄 알았는데, 과거를 돌아보니 정작 중요하지 않은 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이 입에 달고 살았다는 것을 오늘 새삼 깨달았다.

정말나에게중요한것이무엇인지다시한번생각해보고이것을중심으로계획을세워서2021년이정말최고의한해가될수있도록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