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보는 영화이야기 기기 체험 후 관객과의 대화 후기 ­

지난주 목요일인 11월 14일 청계천로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빌딩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VR로 보는 영화이야기 체험행사에 다녀왔다.

지금까지도 VR기기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소개해 왔는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체험뿐 아니라 전문가들과의 대화의 장까지 마련돼 있어 그동안 가졌던 의문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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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기라고 하면 먼저 머리에 쓰고 안경처럼 착용하는 HMD, 즉 Head Mounted Display가 떠오릅니다.

HMD는 컴퓨터와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을 연결하거나 자체 OS를 탑재한 모델까지 다양하지만 스크린과 같은 평면이 아닌 머리가 움직이는 방향을 인식하여 사용자를 중심으로 상하좌우 360도 모든 공간을 볼 수 있는 장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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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D를 이용해야 하는 가상현실 영화는 나를 중심으로 주변의 모든 공간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특징으로 촬영부터 감상까지 새로운 기술의 적용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합니다.

물론 촬영 장비나 눈앞에서도 실제와 같은 현장감이 느껴지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도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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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영상을빠르게처리하여표시할수있는스마트기기의성능을높이는한편,크기와무게는낮아야하고급격하게증가한데이터를빠르게전달할수있는통신속도도필요하기때문에차세대산업으로서이와관련된많은분야에서투자와연구개발이이루어지고있습니다.

이처럼 VR 영화는 하나의 기기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분야로서 장기 플랜과 계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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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시설이나 장비등의 인프라나 전문 인재가 부족하고, 기술 수준도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태계를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계속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이번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 VR시어터에 소개된 데칼 코마니라는 영화를 직접 보고 관련 분야 전문가와 감독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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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0여 명의 분들이 함께 작품 감상을 한 뒤 얼마나 실감나는 VR 체험을 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멀게 느껴졌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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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연에서 사용한 PICO는 디스플레이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²를 끼우지 않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비해서는 많은 업그레이드가 있었지만 아직 장시간 장착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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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재생, 핀트 맞추기, 볼륨 조절 등 PICO 사용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본격적으로 데칼코마니 감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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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흔히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 가상현실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화려한 볼거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작품은 벌과 인간, 벌집과 공장 비교를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혹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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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제를 다룬 만큼 약 30분 정도의 상영시간 동안 그동안 볼거리 위주의 작품과는 어떻게 다른지, 사회 문제를 다룬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이 무엇인지를 많은 생각을 하면서 소감을 밝혔습니다.

풀버전이 30분 정도로 짧은 영상이었지만 참가자 중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고 저도 빠른 화면 전환으로 상당히 자극을 받은 것 같아요.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증상을 이질감 없이 실현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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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고스트와 호로마루, 레이어 등의 단편을 프리미엄 360이나 일반 360 장비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 주변의 모든 공간이 스크린이 되고 헤드셋까지 착용해 시각과 청각이 완벽하게 단절되기 때문에 공포 장르에서는 마치 제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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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한 뒤에는 바른손의 VR게임사업부문 박재하 팀장의 진행으로 VREZ 최윤 부사장,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 강지영 교수, 데칼 코마니 김시영 감독 등이 전문가로 초청된 가운데 관객들과의 대화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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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적으로는 여러 HMD 사업자에 의해 새로운 디바이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눈앞의 23cm 거리에서 보는 만큼 지금보다 더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기술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본격적인 가상현실의 시작은 내년부터입니다.

아직 콘텐츠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고, 이런 상황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하기 때문에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도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OTT의 활성화와 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새로운 VR 콘텐츠를 위한 플랫폼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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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감독으로부터 제작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는 제작 과정과 적용된 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데칼코마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장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3D 스캐닝 기법을 통해 공장 모습을 해체 조립하고, 내부 사운드를 취하여 상하좌우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특수효과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초현실적인 공간처럼 보이게 되면 마치 판타지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주제의 무게가 더해지면 실제로 전해지는 메시지는 더욱 힘차게 느껴집니다.

특수한 효과는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하드웨어와 함께 콘텐츠도 함께 꾸준히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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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창작 분야까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미래산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 같은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시내 대표 장소에 체험 공간을 구축하고 민간 주도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기업을 지원하며, 관련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실무 교육 등 양성 계획까지 있다고 합니다.

VR영화에서 선행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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