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흘러간 한 달,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정말이지, 눈 깜짝할 새에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설 연휴의 짧음은 마치 꿈처럼 아쉬움을 남겼고, 어김없이 고향인 포항으로 내려갔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집중 모드’는 결국 제 허리를 앗아가고 말았죠. 차례상 차리고 절을 올리는 동안, ‘아이고, 내 허리!’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이 며느리의 정성, 부디 하늘에서 알아주시길 바라봅니다.

3주간의 기다림, 그리고 아쉬움: ‘그것’이 도착하기까지

1월 23일에 접수를 하고, 정말 손꼽아 기다린 끝에 2월 13일, 딱 3주 만에 간절히 바라던 등록증이 도착했습니다. 사실 등록번호와 관리번호만 있으면 되는 것인데, 이걸 CMS 영업사원이 먼저 알려주고는 아무런 안내 없이 덜렁 등록증과 회원증만 덜렁 보내더군요. 2월 6일에 발송했다는데, 이게 13일에 도착하다니요. 빠른 등기로 보냈다면 일주일이나 빨리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어마어마한 회비를 받아 가면서도 이토록 성의 없는 안내라니,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도대체 이 회원증이 뭐라고 B4 사이즈 정도 되는 애매한 크기로 보냈는지… 친절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회비가 참 아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조세 정보 구독 신청을 한 다음 날, 관련 자료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좀 부실한 느낌… 그냥 가입하면 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요즘 누가 법전을 찾아볼까 싶기도 합니다. 제가 공부하던 시절보다 훨씬 두꺼워진 법전들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옛날엔 정말 법전에 형광펜 쫙쫙 그어가며 업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말이죠.

예측 불가능한 날씨, 뜻밖의 선물, 그리고 끝없는 할 일들

2월 15일, 둘째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탓에, 졸업식장에서 간신히 사진 한 장만 찍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강당에서 아이들 사진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에 괜스레 울컥하기도 했죠.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외출 대신 집에서 중국 음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맛있는 곳에 가고 싶었지만, 아이도 싫다고 하고 큰 아이는 학원, 아빠는 출근, 저 역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배달 음식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둘째라 그런지, 첫째 아이 졸업식 때만큼의 감동은 살짝 덜했던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 미처 구비하지 못했던 비품 중 하나인 냉장고를 아가씨가 선물로 보내주었습니다. 2리터 생수병이 들어갈까 살짝 걱정했는데, 넉넉하게 3개까지 들어가더라고요. 다행히 흠집 하나 없이 잘 도착했고,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놀랐습니다. 문 앞에 두려니 왠지 쌩뚱맞아 일단 안쪽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 청소기 하나만 더 있으면 사무실 비품 구비는 거의 완료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어제, 조정반 신청까지 어렵사로 마무리했습니다. 도장을 받기 위해 무려 다섯 군데를 돌아다니고,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으로 직접 처리해야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세팅하는 데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주말인 오늘, 신랑과 함께 사무실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업무가 많아 블로그에 일기를 쓸 여력조차 나지 않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사실 매일 마음속으로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쌓여있는 할 일들과 ‘지금은 여유 부릴 때가 아니다’라는 마음의 짐이 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힘든 순간들도 찾아오지만, 애써 눌러봅니다. 어차피 도움이 되지 않을 테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간 한 달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